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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일상사】/▷ 자유로운글

콩심은데 콩나고...

콩심은데 콩나고...

 

 

우리가 흔히 부모닮는다는 말을 할 때 자주 쓰는 속담이지요.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

오늘 저는 근무를 하는 토요일이지만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서 양재동에 있는

콩요리전문점인 '콩심은데 콩나고'라는 식당엘 다녀왔습니다.

 

 

사실 어지간 일이면 토요일 외출은 삼가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저는 오늘 사회복지사 시험을 끝낸 딸아이가 집에 있기에 딸아이에게 잠시 사무실을 맡기고 외출을 하려

 마음 먹었습니다.

양재동이야 제가 살다가 온 곳이니까 지리도 잘아는터라 자동차를 가지고 가는 편이 시간 절약이 될 듯싶어서

운전을 하고 가려하다가 마침 도곡동 헬스크럽으로 운동을 가는 남편이 데려다 준다고 하는 바람에

편안하고 빨리 다녀오려고 아침부터 서둘렀지요.

 

 

 

 

부지런히 사무실에 출근해서 아침할 일을 마친 후 딸아이를 기다렸습니다.

남편과는 11시 20분 경에 출발을 하기로 약속을 하고, 딸아이는 11시에 사무실로 내려오기로 했어요.

그런데

딸아이가 11시 반이 되어도 안내려옵니다.

남편이 하는 말을 자기에게 사무실 열쇠가 있으니 그냥 문을 닫고 가라고 하는데

저는 딸아이에게 전달해야 할 일도 있고 약속을 안지키는 것이 무척 화가 났습니다.

 

 

 

11시 반이 지난 후에야 나타나는 딸아이에게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딸아이도 덩달아서 소리를 지르고 덤비네요.

무시를 당하는 것 같아서 화가 치솟고 눈물이 납니다.

펑펑 울면서 남편차로 약속장소를 가는데 화가 가라앉지를 않습니다.

 

 

 

 

 퉁퉁 부운 눈으로 약속장소에 도착한 저를 보고 친구들이 모두 한마디씩 합니다.

우리도 어렸을 적에는 다 그랬다~~

아니 지금도 여전히 엄마한테 말을 막하고 소리도 지르고 짜증도 내게 되더라~

엄마라는 존재가 제일 편하고 제일 만만하기 때문이랍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콩심은데 콩난다더니 내가 그랬었던가???

그랬을거 같네요.

아무 생각없이 화가 나면 화를 엄마한테 퍼부었던 적이 많았던거 같아요.

 

 

 

콩심은데 콩난다네요.

모든 것이 제 업보라는 말이지요.

딸아이에 대한 서운함이 앵돌아서 친정엄마에게 못되게 군 것을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쭉쟁이가 아닌 알찬 콩이 되도록 이제부터라도 콩농사 잘지어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