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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일상사】/▷ 자유로운글

계절이 지나가는 길목에 서서

계절이 지나가는 길목에 서서

 

 

또 하나의 계절을 보내는 길목에 서있습니다.

애매모호한 달 3월, 3월은 봄일까요 겨울일까요.

겨울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따뜻하고, 봄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직은 쌀쌀한 날씨.

봄도 겨울도 아닌 어정쩡한 계절이 3월인게 아닌가 싶습니다.

 

 

 

 

봄기운을 즐기려고 화사한 봄옷을 꺼내입으면 꽃샘추위 때문에 옷깃을 여미게 하고

춥다싶어서 겨울코트라도 꺼내입고 외출을 하게되는 날엔 두터운 옷의 무게 때문에

움추러드는 어깨가 부담스러워서 3월달 외출시엔 추운 날에도 두터운 겨울코트는 가급적이면 피하게 됩니다.

 

 

 

 

모든 떠나가는 뒷모습은 안타깝습니다.

그 옛날 헤어져서 떠나가던 연인의 뒷모습도 안타까운 추억으로 아직도 머리 속에 남아있듯이

떠나가는 겨울의 뒷모습도 초라하기만 합니다.

하얀눈이 내려도 3월에는 맥을 추리지 못하고 슬그머니 녹아 내리고

영하의 날씨라서 얼음이 언다해도 금새 물로 변해서 사라집니다.

 

 

 

환호할 때 떠나라는 말도 있듯이

겨울은 우리들이 아쉬워할 때 떠나는 게 맞습니다.

뒤도 돌아보지말고 꽃샘추위도 하지말고 그냥 그렇게 착하게 떠나가면 좋으련만

미련이 남아있는 겨울은 몇 차례나 심술을 부린 후에야 우리곁을 떠나갑니다.

 

 

 

그러나 그 심술꾸러기 늦겨울을 우리는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어짜피 떠날 사이니까요.

계절이 지나가는 길목에 서있는 요즘은 지난 겨울의 추억과 다가오는 봄에의 희망으로

우리 마음은 부산하기만 합니다.

 

 

세찬 겨울바람과 기온 속에서 숨죽이고 있던 새싹들이 살그머니 고개를 쳐들고 있는

3월은 도전의 계절입니다.

3월은 인내의 계절이고 전진의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