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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설레이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2. 10. 18:02

눈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설레이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이유없이 눈이 좋았습니다.

하늘에서 하얗게 쏟아져 내리는 흰 눈을 바라보면 마음이 즐거워지고

동네아이들과 이리뛰고 저리뛰고 즐겁게 한나절을 보내며 골목길을 돌아다녔습니다.

 

눈이 내린 후에 엄마는 집앞 눈을 치우시느라 허리를 숙이고 빗자루로 집앞을 싹싹 쓸으셨지요.

제 기억 속에는 눈을 치웠던 착한 기억은 남아있지않습니다.

그저 놀기에 바빴습니다.

지금의 우리 아이들처럼요.

 

 

어제 오후에 기습적으로 내린 눈으로 우리 아파트는 온통 눈세상이 되었습니다.

아파트 경비아저씨들은 갑자기 바빠지셔서 눈을 치우느라 바쁘셨습니다.

신동아파밀리에 남문쪽 출입구에서 1212동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길은 언덕길이라서 눈이 많이 내리면

자동차들이 헛바퀴를 돌고 위험한 상황들이 연출되어서

관리사무소에서는 주차장 올라가는 길을 차단시키고 자동차들을 우회시킵니다.

 

 

 

그런데 사무실 밖에서 시끄러운 고함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어떤 운전자분이 도로를 막아버렸다고 화를 내시면서 소리를 지르십니다.

경비아저씨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운전자의 안전차원에서 관리사무소에서 내린 조치인데 생뚱맞게 경비아저씨만

호통을 들으십니다.

화를 낼 일은 전혀 아닌듯 싶은데 자기입장만 내세우는 운전자분이 야속합니다.

 

 

눈이 내리고 하루가 지나 새로운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직도 아파트 단지안은 하얀 눈세상이지만 경비아저씨들의 빠른 조치로 눈길은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아저씨들이 안계셨으면 저 언덕길은 빙판길로 변해서 오늘 아침출근길은 엉금엉금 기어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았을겁니다.

 

 

예나 지금이나 눈이 내린 날은 신나는 사람은 아이들입니다.

강아지도 눈을 좋아하지만 요즘 강아지들이야 실내에서 키우니까 눈내리는 풍경을 즐기는 건

조금 힘들겁니다 ㅎㅎ

 

 

학교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가볍고 즐거워보입니다.

우리 어른들이야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것이 두렵지만 아이들이야 끄떡도 없습니다.

콰당 엉덩방아를 찧으면 엉덩이를 툴툴 털고 일어나서 가던길을 그냥 갑니다.

저도 옛날에는 그랬던거 같아요 ㅎㅎ

 

 

아파트 어린이 놀이터로 해맑은 아침햇님이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푹해야지 저 쌓인 눈들이 녹을텐데

그냥 얼어붙어버리면 큰일이지요.

하얀눈을 바라보는 것은 즐겁고 기분좋은 일이지만,

이번 겨울에 빙판길에서 몇번 넘어진 후에는 빙판길이 이제는 제일 무섭답니다 ㅠ

 

 

눈이 쌓인 아파트 단지는 참 조용하고 아늑해 보입니다.

누군가가 4계절이 있는 우리나라를 최고로 멋진 나라라고 노래부르기도 했지만

정말 4계절이 아름다운 우리 아파트는 최고로 멋진 동네같습니다.

 

 

 

조심조심 헬스크럽에 가서 아침운동을 한 후에

씩씩한 마음가짐으로 출근길에 나섭니다.

이런 미끄러운 날에는 제 사무실이 가까운 단지내 상가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설레이던 날도 있었지만 이제는 눈길이 미끄러울까봐 무서운 나이가 되었습니다만

어린 아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하얀 눈세상 위로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봅니다.

하얀눈처럼 밝고 기분좋은 하루가 시작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해야지요^^

오늘도 많이 웃고 많이 행복한 좋은 날이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