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운전이 가능한 오늘이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운전이 가능한 오늘이 감사합니다.
요즘 제 사무실 직원이 그만두는 바람에 저는 많은 시간을 혼자서 사무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둘이 하던 일을 혼자 하려니 어지간한 외출은 삼가해야 하고
함께 하던 업무도 혼자서 하게 되어서 심적으로 부담도 상당히 많이 느끼고 있답니다.
물론 혼자 일을 하면서 좋은 점도 많이 있습니다.
많지도 않았던 고객관리를 직원에게만 맡기고 저는 뒷전이었는데
모든 것을 내가 챙기게 되니 사무실 돌아가는 것도 제대로 파악하게 되고
그렇게도 외워지지않던 물건들도 이제는 머리 속에 잘 기억이 됩니다.
조금은 고달프지만 제가 중개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넘어야 할 산이라는 생각에
정신 바짝 차리고 보내는 하루 하루 랍니다.
사무실에 모든 신경을 쓰다보니 자연적으로 가정일에는 조금씩 소홀해지게 됩니다.
아니 소홀해지는 것이 아니라 집안 일을 할 시간이 상당히 부족해지고 사무실에 매달리다보니 집안일을 할 체력까지도
고갈이 되는 듯하여서 퇴근을 하면 기진맥진한 오후가 된답니다.
그래서 식구들에게 당분간 저를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남편은 어제 사무실에서 자동차를 안가져왔다고 저에게 서울까지 데려다 달라고 하십니다.
워킹맘의 아침이 얼마나 바쁜지는 워킹맘들은 잘 아실겁니다 ㅠ
워낙에 카리스마 넘치는 남편이고, 소심한 A형의 마누라인지라
싫다는 내색없이 출근길에 동행하려니 은근 섭섭합니다.
물론 남편입장에서야 사무실에 자동차를 두고 올 충분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마누라가 바빠고 힘들다는데 자동차까지 사무실에 두고 오는 건 배려심이 없는 것 아닌가...
아무 말없이 출근길을 따라가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환갑이 다 되어가는 남편이 출근을 한들 얼마나 더 오래하고
출근길에 데려다 달라고 한들 앞으로 내가 몇 번이나 더 데려다 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으로 마음을 바꾸니
함께 동행하는 남편의 출근길이 감사함으로 바뀝니다.
더군다나 내가 운전을 할 줄 알았으니 다행이지
운전을 할 줄도 몰랐으면 남편이 출근시간에 만원버스를 타고 한 시간을 갔을텐데
그러면 얼마나 불편했을까...
남편과의 출근길 동행도 감사하고
운전을 할 줄 아는 나도 감사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고
바로 이 순간을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자라고 생각하니 내 마음은 갑자기 어두운 터널을 쭈~~욱 빠져나옵니다.
행복한 하루 아침이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 느낀 나의 결론은 앞으로는 무슨일을 하던 그 일을 하는 그 시간을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상황을 이어가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지금 내 앞에
지금 내가 하는 이 일이 가장 소중하다고 느낀다면 무엇이든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