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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일상사】/▷ 자유로운글

꽃구경 떠난 당신들이 부러워서...

꽃구경 떠난 당신들이 부러워서...

 

 

이 나이에 출근할 수 있는 곳이 있는 것이 감사하고, 이 나이에 무언가 할 일이 있는 것에

많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득 문득 일상이 지루하고 괜히 억울하고 괜히 피곤합니다.

 

 

 

 

오늘 아침 부산에 계시는 시어머니를 뵈러 부산으로 가는 남편이 여행준비를 하다가 시간이 늦었다고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저에게 자동차를 준비하고 기다리라고 하네요.

울컥~

순간 이건 뭐지 하는 짜증이 올라옵니다.

 

 

안그래도 남들이 쉬는 토요일에 식구들 식사준비하고 뒷설겆이하고 출근을 하는 마음이

즐겁지만은 않은데다가 남편이 저를 두고  혼자만 여행을 간다는 것도 썩 유쾌하지는 않았는데

한술 더 떠서 기차시간이 늦겠다고 출근을 해서 사무실에 앉아있는 저에게 운전을 해달라는 것이

밉기는 했지만 그래도 남편인지라  서둘러서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에는

 봄맞이 행락객들로 추정되는 차량들이 길거리에 가득합니다.

 

 

물론 그 많은 차들이 전부 꽃구경을 가는 것은 아니겠지만 괜히 나혼자만 도태되는 듯한 마음이 일어

괜스레 심술이 나고 어깃짱이 가슴을 후빕니다.

 

 

친구들은 많이도 여행을 가네요.

이 곳 저 곳 국내 국외...

일이 있다는 핑게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항상 듭니다.

가만히 집에서 살림만 하고있었다면 남들 다 떠나는 여행을 나만 안떠나는 것에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을까요.

 

 

지금 내가 있는 이 순간을 사랑하라고들 하지만 또 집 나서면 개고생이라고들 말하지만

저도 길을 나서고 싶습니다.

북적거리는 인파들 사이에서 예쁜 꽃구경도 하고싶고

사람많은 식당에 들어가서 비비적거리고 앉아서 맛집이라고 소문난 음식을 먹어보고도 싶답니다.

 

 

꽃구경 떠나서 즐겁고 행복한 당신^^

그 시간들을 순간 순간 즐기면서 행복하세요~

 

 

꽃구경 못 간 저는 사무실 책상 위에 있는 꽃과

사무실 유리창 앞에서 키우는 여러가지 화분 속의 꽃들과

가로수에 피어있는 벚꽃들을 찍어서 바라 보면서 이 봄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ㅎㅎㅎ